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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관으로서 인생 2막 항해 시작...

- 속초해경, 항공사업 경력직으로 채용된 경위 김명섭 -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21년 05월 20일

<1511함 출동 중 울릉도 앞에서 - 경위 김명섭>

지난 4월 어느 날 울릉도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울릉의료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었고, 때마침 기상도 좋지 않아 헬기도 뜰 수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보루인 해경이 있었다.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 중이던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1511함은 상황을 접수하고 파고 3미터가 넘는 풍랑주의보 속에서 밤새도록 항해하여 울릉도에서 강원도 동해항까지 무사히 응급환자를 이송하였다.

출동 중 응급환자 이송 등 현장에서의 대민지원 업무를 경험 하면서 "도서지역 주민들 곁에는 해경이 늘 함께 한다"라는 신념은 3개월간 함정생활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나는 올해 3월에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로 해양경찰 경력직 경위로 임용되어 인생 2막을 항해중이며, 다양한 직무수행 능력을 키우고 현장 경험을 축적하여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관이 되기 위해 3월부터 1511함에 배치되어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1511함이 부두에서 첫 출항하는 순간은 마치 우주선에 탑승하여 발사장에서 우주로 발사되는 느낌을 받았다. 우주선이 지구에서 우주로 날아가는 순간 지구와 떨어져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에 격리되어 주어진 기간 동안 임무를 수행하듯이 함정의 경우도 바다에 나가면 육지와 떨어진 제3의 공간에서 가족 등과 단절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지만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한 모든 우주비행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지구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라고 한다. 함정도 마찬가지로 육지를 떠나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니 모항인 속초항과 경비구역에 위치한 울릉도 역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해양경찰 대형함정의 출동기간은 7박 8일이다. 출동 중 모든 승조원은 3직제로 주간 4시간, 야간 4시간씩 교대로 당직 근무를 선다. 그리고 그 당직근무 사이에 8시간의 휴식시간이 있지만 그 8시간도 모두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간의 경우는 표준일과에 따라 개인별 훈련과 함정 보수작업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

그래서 해경의 함정생활은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심지어는 부족한 잠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도 없고 가끔씩 심장이 벌렁거리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해상치안 및 어민보호 활동을 통한 해경 본연의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기에 그 어떤 불만도 없고 우리를 통해서 편히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이 있기에 우리는 거기서 자부심을 얻는다.

그리고, 함정을 타면서 직장 동료들도 많이 사귀었다. 특히 함정생활이 처음인 나에게 1511함 승조원들은 가족같이 하나하나 업무를 가르쳐주었고 이를 통해서 함정생활의 기초를 잘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정신적·육체적으로 다소 힘들 때에 푸른 동해바다 위에서 우리 함정과 같이 움직여주는 갈매기들의 멋진 비행모습과 우리 함정 앞에서 이동하고 있는 귀여운 돌고래들과의 조우를 통해서 잠시나마 힐링 할 수 있었던 경험은 함정생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잔잔했던 넓고 푸른 바다가 갑자기 파고가 3미터가 넘는 거친 파도로 변하여 대형함정조차도 오뚝이처럼 흔들리지만 그 어떤 거대한 파도도 묵묵히 견디면서 뚫고 항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해경에서 접할 다양한 어려움을 앞으로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우리가 어떤 분야의 직업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싶다면 현장에서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해경의 업무를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 해상치안 활동 업무를 수행하는 함정승선 경험은 필수라 생각된다. 특히, 타 부처 및 민간 기업 등에서 근무하다가 해경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신임 경찰관에게는 더더욱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동서남해의 다양한 경비구역에서 도서지역 어민의 안전과 수산자원 보호 및 독도와 이어도에서의 주권수호를 위해서 묵묵히 경비작전 및 해상치안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모든 해양경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한다.

- 속초해양경찰 경위 김명섭 -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21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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