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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그리고 우리지역의 안전문화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20년 11월 23일
2020의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시기, 겨울을 재촉하는 비와 11월 마지막 주의 삭풍에 흩날린 낙엽을 쓸어내는 아침이다.

30여년의 공직생활 후 은퇴농부란 직함에 배움터마을에서의 일과는 새봄을 기약하는 만큼이나 하루하루가 새롭다. 월동기라 텃밭농사일도 끝나고 어제는 내년 영농에 필요한 유기질비료 등을 신청했고 오늘도 나의 보람찬 일터 속초시 배움터길 한복판 안전지킴이로서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등교지도 출입안내를 하며 머물게 된다.



공식 직함은 강원도학교보안관 또는 선생님인데도 불리는 호칭이 좀 다양하다. 과거 공직시절 내부직함이 교관(선생), 계장, 소장, 과장이라 해도 일반인에겐 00아저씨였고 우린 시민들에게 사장님이나 선생님이라 호칭했었다. 그 익숙한 아저씨가 요즘은 좀 어색하다.

속초시 배움터 길 현장, 유초, 중, 고 3개교가 밀집해 있고 시니어봉사단과 학부모들 차량 왕래로 등교시간이 제일 복잡한 지역이다. 즉 배움터길, 1,2,3세대가 한 공간에서 숨 쉬고 공존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등굣길 아이들의 밝은 인사모습에서 좋은 기운을 받는다. 코로나19의 일상에 적응하며 배움의 삶을 시작하게 된 아동청소년, 마스크를 낀 채로 숨도 자유롭게 쉴 수 없는 아름답지 못한 환경, 험한 세상을 살게 된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안쓰럽다.

베이비붐시대의 1세대로 태어나 학창시절과 직업인으로서 치열한 과정을 거쳐 왔고 지금의 사회는 일만불 시대를 지나 삼만불 시대상황으로 변해 우리 세대는 그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기가 버거운 젊은 노인이라 불리지만, 안전문화를 주도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은 없고 통제받지 않으려는 자유인으로 무질서의 전형을 보여주는 행태가 너무 안타깝다.


보행자와 차량, 이륜차,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거리의 교통표지판 이중삼중의 질서 안전계도시설의 내용의미를 살피고 준수할 의무가 있다. 배움터 길에선 더욱 그러하다. 아동청소년의 안전 확보를 위한 어린이보호구역지정과 속도제한, 주정차방법, 유턴금지 등의 유도신호시설과 학교보안관 3명이 안내하고 있음에도 온갖 이유로 위반하며 거친 말을 쏟아내는 현장을 지켜보면 이제는 안전문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 느낀다.

사법이념의 변화에 주로 행위자 과실책임을 따지다 무과실책임까지 묻고 보상책임주의에서 적극적 손해배상책임까지 당당히 요구하며 사적자치의 원칙도 제한하는 산업안전보건법제의 취지에 따른 학교보건안전 법제정비보완도 필요하다. 나아가 법제정비 이전에 우리 아이들 안전을 염원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정보화산업사회라는 지금, 산업현장 도처에서 안전사고로 희생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산업안전보건 전반에 걸쳐 학교보건안전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배움터 길을 왕래하는 모든 어른들은 소위 꼰대가 아닌 품격 있는 시민의 모습이었으면 참 좋겠다. 어른들의 안전문화 활동 선도로 소중한 아이들 생명도 지키고 시민 모두의 정신건강도 치유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우리도 질풍노도의 젊은 시절에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는 말을 배워 음미하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힘들어도 영원한 것은 없다며 새봄을 기다리듯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았는데 이젠 역병, 코로나세대니 무슨 세대니 불리며 더 이상은 오늘과 같은 시간을 누릴 수 없다는 절망적인 말을 해야 하는 젊은 노인이 되어 지난 시간을 엄숙히 돌아보게 된 형국이 되어버렸다.


한편 事必歸正(사필귀정) 殊途同歸(수도동귀)라는 말처럼 현 시대상황이 복잡하고 기회와 과정이 다소 불평등, 공정치 못한 면이 있지만 모두 정의로운 결과를 지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오늘 하루도 내 역할이 배움터마을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지역 안전문화 초석을 다져 향후 시민이 다함께 공감하는 세상을 도모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20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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