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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칼럼]남북문제나 식수 갈등 해소 그 원리는 같다.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18년 06월 23일

남북문제나 식수 갈등 해소 그 원리는 같다. -이만식-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조짐이 보인다. 한편 고성군과 속초시의 물 문제로 인한 서로의 오해가 풀렸다. 근래 두 가지 사실은 크고 작은 문제라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였다는 점이다. 인간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가 원활한 의사소통인데 이 가능이 잘 작동하였다는 점이다.

우리 고대사회의 ‘대동사회’ 의식 되살려야

요즈음 여야 정계나 이웃과 이웃, 개인과 개인과의 소통이 부재하여 갑갑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인 관계에서는 더욱 실감이 나서 자신이 흡사 허허로운 들판이거나 아니면 막다른 골목에 홀로 있는 듯하여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많아지고 있다. 봉쇄와 단절된 느낌은 스스로 극단적인 고집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본인이 이를 인지 못 하는 경우 더 불안한 상태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한다. 실제로 시선을 돌려 가까운 주변을 살펴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가 지나치게 닫혀 있는 사례를 흔하지 않게 만난다.
단체나 조직 간의 소통 부재는 심각한 집단적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를 전하는 언론 매체도 공공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아전인수의 폐쇄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야 정쟁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판이나,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마저 외면한 성 의식 사건들, 학교 폭력 문제들, 인간 가치와 진리를 숙성시키는 기능을 잃어버린 듯한 사회 현상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결국, 상대의 입장을 고려한 이해와 양보의 부재 문제로 귀결해도 좋을 듯하다. 어쩌면 함께 공존한다는 우리 고대사회의 ‘대동사회’ 의식이야말로 매우 적절한 치유책일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지나치게 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처신하면서 남에 대한 배려는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은 점검해볼 일이다. 특히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합리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중요하다. 사회 문제로 제기된 여러 사안의 원인을 살펴보면, 우리가 모두 다 알면서도 소홀히 하는 흔히 대화의 부족에서 오는 경우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대화 5분, 어머니와는 20분가량?


소통을 위한 대화는 일상적인 언어 행위 외에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의견 진술의 화법에 관계된다. 그리고 일정한 풍토가 조성되어야 가능한 점이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 시절부터 인간관계를 이루는 기본 요소는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는 데, 의견 교환에 대한 민주적 풍토가 우리 가정에서는 권위적인 요소에 의해 일방적이거나 대화의 시간 자체가 빈곤하기 일쑤이다. 사람 간 교감의 기틀은 가족 간의 대화에서부터 그 기틀이 잡혀지고 이러한 성장의 경험은 사회생활 중 이해의 문제나 유대를 쌓는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자원이 될 터이다.
그러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자식들이 아버지와 대화하는 평균 시간은 하루에 5분 정도이며 어머니와는 20분가량이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가. 청소년의 비행 원인에 대한 의견도 친구, 문화, 사회, 학교 교육의 문제보다 「가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청소년 스스로 응답한 결과가 3분의 2이고 보면, 대화 없는 가정이라는 공간이 비행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으레 그래 왔으니까 라는 생각, 먼저 버려야

상대에 대한 이해와 사랑, 이것은 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화 없는 개인이나 사회는 단절과 폐쇄성만이 존재할 뿐이며 이는 비인간화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그러함에도 우리에게는 진지한 대화의 생활이 결핍되어 있다. 대화란, 한쪽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 상호 간의 성의와 관심에서 출발한다. 자기의 사고와 견해가 옳다고만 내세워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듣고 이해하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여기에다 종래의 불신적 요소나 선입견을 말끔히 지운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으레 그래 왔으니까」라는 생각을 먼저 버려야 만이 인정의 새싹이 돋을 자양분이 갖춰진다.
R 타고르는 「人生의 實現」에서 「성벽들은 우리의 정신적 견해에다 분리와 지배의 원리를 수립한다」 하였는데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인 불신과 선입견이라는 벽 또한 단절과 종속만을 고집하는 근원이 되는 셈이다. 때문에 흔히 우리들은 「벽을 허물자」라는 은유적 표현을 하는지 모른다.

감정싸움이 될 뻔한 식수 갈등의 해소


ⓒ 속초양양인터넷뉴스

우리는 근래 속초시와 고성군이 물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있었던 사실을 기억한다. 지난겨울 백여 일간의 혹독한 가뭄에서 제한급수를 해오던 속초시가 원암저수지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항구적 식수확보 대책을 밝히자 한발 앞선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고성군이 반발한 건이다. 이 사건은 생존의 문제를 두고 한쪽은 인색하다는 인상으로 한 쪽은 호의를 변질시킨 파렴치로 모는 큰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뻔했다. 속초시의 과욕과 상호 간 불확실한 소통이 빚은 일이긴 하나 대화로 다시 갈등을 해소한 일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허심탄회한 소통이 이성적인 해결로 매듭짓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서로의 말문이 닫혀 있어서는 정치, 노사, 직장, 기타 사회 내의 온정도 화합도 신뢰도 없을 것이다. 남북문제 역시 서로가 분리의 벽 속에 갇혀있다면 서로의 아집과 편견, 결핍된 사고만이 팽배하여 극단적인 고립과 긴장 관계만이 남을 것임이 틀림이 없다. 역지사지로 서로 양보하는 소통만이 온전한 평화가 보장될 것이다.

<이만식 / 경동대학교 교양대학장, 시인>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18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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