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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오늘의 영화 <책도둑>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18년 08월 09일
ⓒ 속초양양인터넷뉴스
영화 <책 도둑 The Book Thief> , 2014 제작


요약 : 미국 외 | 드라마 외 | 12세이상관람가 | 131분
감독 : 브라이언 퍼시벌
출연 : 소피 넬리스, 제프리 러쉬, 에밀리 왓슨, 벤 슈네처

줄거리

배경은 제2차 세계 대전도 후기에 접어든 시기의 독일이다. 당시 독일군은 곳곳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어지간한 도시에는 심심하면 공습이 이어지는 때였는데, 소설에서 당시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나치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1938년, 공산주의자였던 친부모는 자녀들이 고통 받는 것을 우려해 여주인공 리젤과 그녀의 남동생을 시골 어느 독일 가정에 입양되기 위해 엄마와 함께 기차 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 도중 남동생은 병으로 죽게 되며, 리젤은 엄마와 함께 기차에서 내려 동생을 묻어준다. 리젤은 무슨 책인지도 모르면서 동생의 무덤가에 떨어져 있던 책 한 권을 주워 간직한다. 그 책은 묘지 관리인이 떨어뜨린 '묘지 관리인 지침서'이다. 이 사건이 첫 번째 책 도둑질이다.

입양될 가정에 도착한 리젤은 쌀쌀맞아 보이는 (사실은 속정이 깊다) 양 엄마 로사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만, 리젤을 공주처럼 대우하며, 리젤이 잠에서 깨자마자 아코디언 연주로 리젤을 환영해 주는 다정다감한 양아버지 한스 덕분에 마음의 문을 연다. 한동네 사는 또래의 사내아이 루디는 리젤과 함께 등교하려고 리젤의 집 앞에서 리젤을 기다린다. 루디는 리젤의 좋은 친구가 된다. 교실에 들어가자 리젤의 담임선생님은 자기소개를 하라며 이름을 칠판에 적을 것을 지시하지만, 글을 모르는 리젤은 망신을 당하게 된다. 양아버지 한스는 리젤이 주워온 책 '묘지 관리인 지침서'를 텍스트로 삼아 리젤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지식을 위험요소로 여기는 나치정부는 시민들의 책들을 모아 광장에서 불태운다. 독일판 분서갱유인 셈이다. 리젤은 불붙은 책 더미에서 한 권의 책을 빼내어 온다. 두 번째 도둑질이다. (이때 시장 부인이 이 광경을 목격한다.) 그 책은 H.G. 웰스의 '투명인간' 으로서, 리젤의 두 번째 텍스트가 된다.

리젤의 양 엄마는 빨래를 해 주고서 품삯을 받아 어렵사리 생계를 꾸린다. 어느 날 리젤이 세탁이 다 된 빨래를 시장 댁에 전하는 심부름을 하게 되는데, 시장 부인은 리젤이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집 서재로 안내하여,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리젤은 심부름 갈 때마다 서재에 머물며 다양한 책을 탐독한다. 그러나 시장의 반대로 세탁배달도, 책을 읽는 일도 못하게 된다.

나치정부의 유대인 탄압이 시작될 무렵, 아버지 한스의 은인 아들인 유대인 막스가 한스의 집으로 찾아온다. 한스 부부는 막스를 지하실에 숨겨 준다. 리젤은 막스와 책에 관한 이야기, 날씨, 집 바깥의 동정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던 중 막스가 지하실의 냉기로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된다. 리젤은 막스에게 책을 읽어 주는데, 더 이상 읽어줄 새로운 책이 없자, 시장의 집 서재에서 몰래 책을 훔쳐다 읽어준다. 나중에 막스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리젤이 책을 읽어 주어서 살아났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은 리젤의 삶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막스는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자기 책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백지로 만든 뒤 리젤에게 선물한다. 이야기는 생명이라면서, 백지를 리젤의 이야기로 채우라고 권한다. 이야기는 생명이라는 막스의 말은 로고스(말씀)의 위력을 떠올리게 한다.

전쟁이 일어나 사회 분위기가 한층 각박해지자 막스는 한스의 가정 안전을 위해 떠나고, 공습 때문에 지하 대피소로 숨는 일이 잦아지고, 양 아버지 한스가 징집되었다가 돌아오고, 공습은 더 심해지는데, 연합군은 오폭을, 그것도 하필이면 가난한 동네인 힘멜 스트리트에 하여 힘멜스트리트에 거주 중이던 사람이 떼죽음을 당한다. 리젤은 지하실에서 책 읽다가 잠 들어서 살았지만, 루디를 비롯한 대부분의, 양부모를 포함한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리젤은 죽은 루디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를 한다.

전쟁도 끝나고, 2년 뒤 막스가 리젤을 찾아와 반가운 재회를 한다. 리젤은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마침내는 책을 쓰는 작가가 된다. 원작이 소설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의 스토리 진행이 잔잔한 소설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를 보고 새롭게 느낀 점은 나치 치하에서 독일 국민들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 독일이 전범국이기는 하지만 나치에 동조한 사람들은 국민의 일부일 뿐, 대부분의 독일 국민들은 나치 정부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생명을 위협받는 위험하고 긴장된 환경 속에서 인간애를 포기하지 않고, 마치 꽃송이를 피워내듯이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엮어간다.


갇혀 지내는 막스를 위해 지하실에다 눈을 퍼 날라 만져보게 하는 장면, 한스와 로사와 리젤과 막스가 지하실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 한스의 아코디언 반주에 맞추어 크리스마스 캐롤송을 부르는 장면 , 리젤이 의식 없는 막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 루디가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리젤의 책을 찾아주는 장면, 지하 방공호에 대피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잊게 해 주기 위해 한스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장면이나 리젤이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들은 인간의 내면에 스며있는 따뜻한 인간애를 잘 드러내 보여준다. 또한 인생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속초양양인터넷뉴스 기자 / press@syinews.co.kr입력 : 2018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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